최근에 카카오미니를 뒤늦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AI스피커가 출시된지는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일부러 사용하지 않았다.
신뢰할 수없기때문. 편할 거라고 생각하거나 기대하지 않기 때문.
이유는 시리나 빅스비같은걸 짧게 이용해 봤을 때 유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근데 최근에 우연찮게 카카오미니를 이용하게 되어 며칠 정도 사용해보았는데 역시 카카오다운 완성도를 보여준다.
자신 없으면 출시하지 않고 정말 '편리한'것만 출시하는 카카오답게 정말 만족스러운 사용성을 보여줬다.
1. 빠르고, 편리하다.
집에 오면 "카카오, 주요뉴스"라는 말을 하면 바로 뉴스를 읊어준다. 실행에 들이는 시간은 1초면 된다.
생각할 필요도 없고, 쳐다볼 필요도 없고, 디바이스를 찾으러 갈 필요도 없다.
이용 경험이 최악인 고객센터를 굳이 이용하는 이유처럼. (빠르고 실제 해결이되니까.)
2. CUI.
처음에 CUI가 편리할까. 카카오미니 같은 게 편리할까 믿지 않았다.
왜? 멍청한 시리나 빅스비 같은 것들로 이미 실망을 했고 뭐라고 명령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막연했으니까.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홍보해놓고 이 멍청한 CUI 서비스들은 실제로 아무것도 못 알아듣는다.
명령어를 학습해야 한다. 친구에게 말하듯 말하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말하거나 사용해야 하는가? 설명은 장황했다.
근데 카카오미니는 실용적 명령어 리스트를 종이로 된 삼각대에 적어서 동봉했다.
일단 이 리스트를 쭉 훑어보고 쉽게 익혀서 쓸만한 게 있는지 파악하는데 1~2분이면 충분하도록 만들었다.
전체를 나열하지도 않았으며 내용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번잡하지 않고 빈약하지 않다.
어차피 써보면서 익히면 되고 필요한 몇 개만 있어도 충분했으니까.
물론 충분의 정도가 다 다르긴 하지만. 적어도 빈약한 수준은 아니었다.
사실 많은 경우에 뭐라도 아무거나 틀어주면 좋겠는 경우가 많다.
그 기능을 카카오미니가 충분히 수행해주고 있다.
CUI의 핵심은 즉시 실행이다. 나에게는.
바쁜데 지금 당장 빨리 실행해주지 못하면 타이밍 놓치는 거다.
영어뉴스. 주요뉴스. 날씨. 특정 이슈에 대한 정보. 음악. 타이머 실행. 모닝콜. 취침예약. 이 많은 것들을 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짧다. 디바이스는 다용도다. 그게 단점이다. 한 가지 기능을 실행하는데 너무 많은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따르며 특정 기능만 사용하기에는 응답성. 즉시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때때로 출력해서 쓰거나 종이를 선호한다. 적어도 이번 달 목표. 오늘 해야 할 일은 종이가 더 직관적이며 명확하다. reminder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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